자기자본 2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중 우리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2분기(7~9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지난 1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의 생산성이 빛났던 1분기에 이어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은 부동의 1, 2위를 지켰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수익성 악화에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또한 교보증권의 경우 80% 가까이 순이익이 감소해 조사대상 25개 증권사 중 '꼴찌'를 차지했다.
국내 2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조사한 결과 자기자본 2조원 이상의 증권사 중 총 직원수가 2740명인 우리투자증권이 2분기에 548억2300만원(전분기대비 +13.66%)의 순이익을 달성해 2000만원의 생산성으로 순위가 9계단 올라 13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한 695억19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직원수가 63명 줄면서 직원 1인당 2900만원의 생산성을 달성해 6단계가 오르면서 6위를 차지해 생산성 기준 상위 10위권 내에 올랐다.
지난 1분기 생산성이 우수했던 상위 3개사 중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1, 2위를 유지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뛰어났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50% 이상 감소한 반면 직원이 19명 증가해 6단계 떨어지면서 9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10개 증권사들 중 지난 1분기 생산성 기준 '꼴찌'의 불명예를 차지했었던 대신증권은 직전분기 대비 160% 이상 순이익이 크게 급증하고, 직원수도 소폭 감소하면서 800만원대이던 생산성이 2200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순위 역시 15단계나 급등하면서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분기 16위를 차지했던 교보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하면서 9단계 떨어져 2분기 생산성 순위 중 말석을 차지했다. 교보증권은 한화증권과 함께 생산성 악화로 인해 순위 하락폭이 9단계 떨어져 가장 컸다.
한편 이번 2분기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조사 대상 증권사 25개사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단 세곳에 그쳤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이 1000만원에도 못미친 곳은 한화(800만원), HMC투자(900만원), 교보(500만원), SK(800만원)증권 등 4개사였다. 직전분기 대비 직원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19명이 감소했으며 HMC투자증권은 80명의 직원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