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자베즈파트너스 진정성 논란

입력 2009-11-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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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보증금 내지 않고 자금확보 계획도 불명확

대우건설 인수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자베즈파트너스에 대한 자격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자금 확보 계획가 투자자 구성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이행보증금마저 내지 않아 인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컨소시엄 모두 구속력이 없는 상태로 매각 협상에 참여해 조건이 맞지 않으면 협상을 깰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통상 파는 쪽이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협상대상자로부터 인수가격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행보증금으로 받는다.

그러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들은 “국제적인 관행이 아니다”며 4500억원 정도의 보증금 지급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는 일방적으로 협상을 파기하더라도 금전적인 손해는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협상을 진행하다 MOU를 맺지 않거나 보증금 등을 예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통상적인 매각 협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자금 확보 계획은 물론 투자자 구성도 명확하게 마련하지 못한 데 있다.

사모투자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6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 꼽히던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최근 명확한 투자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자베즈파트너스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투자 펀드를 조성하지 못한 데다 금융감독원에 PEF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최원규 대표를 중심으로 미국계 한국인 등 주로 M&A 중개시장에서 활동한 국내외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옛 제일은행 재직 시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과 제일은행 간 매각 협상에서 경영권을 뉴브리지캐피털로 넘겨 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베즈파트너스는 대우건설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기자본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펀드”라며 “2014년까지 대우건설을 재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베즈파트너스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펀드가 대형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적다 보니 생소할 수도 있고, PEF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라고 일축했다.

이어 “투자자 확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 대우건설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자금능력이 확실한 해외 투자자들과 손잡았으며 이들의 투자 의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격 시비와 진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날 “인수 진정성이 없고 실체가 불분명한 펀드에는 인수금융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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