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의 자격증 통합·축소 방안에 보험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펀드 권유만 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들이 증권펀드투자상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부동산펀드투자상담 등 불필요한 공부를 하게 됐다며 불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금투협은 민원 감소 등을 위해서라도 자격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금투협 자율규제위원회는 20개로 세분화돼있던 자격증을 7개로, 시험 종류는 11개에서 6개로 줄여 내년 2월 이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증권, 부동산, 파생, 특별자산펀드투자상담사 등 4개로 나눠져 있는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을 '펀드투자상담사'로 단일화한다. 또 시험평가내용과 업무가 유사한 '일임투자자산운용사'와 '집합투자자산운용사'의 자격증 및 시험을 통합했다.
또 CMA투자를 권유할 때 지금까지는 증권투자상담사(RP형), 증권펀드투자상담사(MMF형) 등 다수 자격이 필요했지만 이를 증권투자상담사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금투협 규제개혁팀 관계자는 "그동안 자격증도 많고 세분화되다 보니 혼합펀드 등 여러 자격이 필요한 상품에 대해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번에 투자자보호차 제도를 개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자격증 축소에 동감하면서도 현실적이지 못한 제도 개혁 방안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보험설계사들은 펀드 판매는 할 수 없고 권유만 할 수 있으며 펀드 가입을 권유 하기 위해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야 있다.
하지만 자격증 제도가 바뀌게 되면 증권만 공부했던 것에서 부동산, 파생상품, 특별자산을 추가로 더 공부해야 한다. 즉 펀드 외에 다른 것은 팔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하지 않은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펀드를 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권유만 하는 건데도 불필요한 공부를 하게 생겼다"라며 "업계 현실을 모르는 제도 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결합증권 등 증권펀드자격증만으로 부족한 상품들이 늘고 있어 통합 자격증이 필요하다"며 "업계 입장 등을 고려해 기존에 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그대로 인정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