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두바이발 후폭풍에 '패닉'...증시↓ㆍ 환율↑

입력 2009-11-27 15:15 수정 2009-1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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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고 낙폭 기록(75.02P↓), 코스닥도 4% 이상 급락

두바이발 후폭풍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전날 밤 유럽시장을 강타한 두바이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급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70원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두바이발 사태가 국내 시장에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27일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속에 전날 대비 75.02포인트(-4.69%) 급락한 1524.5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일 보다 22.15포인트(-4.67%) 떨어진 451.67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도 폭등세를 보이며 전날 보다 20.20원 급등한 1175.50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두바이발 악재로 1%이상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국내 시장이 유럽과 달리 두바이발 악재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만연해 있던 불안심리가 이번 사태로 인해 한방에 터진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인 리보 금리라든가 달러화 움직으로 봤을때 아직까지 별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번 동유럽발 디폴트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그나마 달러화 등 안전자산이 강세로 돌아섰으나 현재 글로벌 시장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다만 유럽의 경우 두바이 현지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두바이발 악재에 따른 피해규모가 미미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내 증시가 그동안 위축되면서 체질적으로 약해 있었던데다 이번 악재가 출몰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선적으로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코스피지수가 120일선마저 한방에 무너져 내려 더 이상 기술적인 부분은 의미가 없다"며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도 부재한 가운데 시장 참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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