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일파만파...증시 조정의 빌미 제공
전일 두바이 쇼크로 건설주들이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금일은 건설주뿐만 아니라 금융주들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그 파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증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두바이발 쇼크로 인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단순히 두바이발 악재만이 아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경기선이라 할 수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붕괴됐고, 코스닥 지수는 전 저점을 붕괴시키며 8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는 하락 하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선호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두바이발 쇼크로 인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 증시의 조정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어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는 가운데 변곡점에서 두바이 쇼크가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일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유럽 증시도 두바이 쇼크로 3%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 증시의 경우에도 은행들의 자본조달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 변동성이 커지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 중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두바이발 악재로 인해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두바이 쇼크로 인한 투자 심리 불안이 단기간에 과하게 표출됐다”고 전했다.
다만, 기술적으로 120일선이 붕괴됐고, 전 저점마저 붕괴돼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론 미 증시의 반응 정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고, 기술적 반등이 나오더라도 그 정도는 미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는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과는 다르다”며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투명성이 해소되기 전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발 쇼크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크의 전주곡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