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LCD용 고휘도필름 연내 상업화 차질

내달 출시 어려울 듯... 수개월재 품질 테스트 진행중

지난 5월 웅진케미칼이 독자기술 개발을 완료해 올해 안으로 상업화가 기대됐던 LCD용 고휘도 편광필름의 품질 테스트가 아직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장 예상과 달리 LCD용 고휘도 편광필름의 상업화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은 LCD용 고휘도 편광필름 상업화에 대해 아직 테스트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용화 시기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 5월 25일 국내 최초로 새로운 공법의 LCD용 고휘도 편광필름 'WRPS'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에 대해 28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LCD 고휘도 편광필름은 LCD의 밝기를 높이기 위해 후면광원장치(BLU: Back Light Unit)에 사용하는 광학시트로 세계 시장은 미국 3M이 독점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품질인증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LCD BLU에 적용되는 광학소재 부문의 종합 메이커로서의 입지가 굳건해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달 중으로 웅진케미칼이 제품에 대한 품질 인증 테스트를 마무리 짓고 내달부터 제품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시장의 이러한 예측과 달리 몇 개월째 품질 인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상용화 시기를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자료는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면서 “웅진케미칼 입장에서는 상용화가 늦어진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품질에 대한 벽이 높아 품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쟁기업의 시장지배력 및 수요기업의 구매다변화 기피 등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상업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웅진케미칼 측은 “기술개발은 확실시 된 것이고 품질에 대해서는 과장된 우려일 뿐 ”이라며 “수요기업들의 제품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아직 테스트 중일뿐”이라고 전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적자가 7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고휘도 편광필름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흑자전환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1972년 제일합섬으로 출발한 후 지난해 웅진그룹으로 편입돼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고 사업은 크게 섬유, 필터, 소재, 직물(Textile)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매출액은 섬유 67%, 직물 16%, 필터 8%, 소재 6%, 기타 3% 수준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세계 고휘도 편광필름 시장규모는 9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세계 수요의 45% 가량을 소비하고 있어 웅진케미칼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수입대체 효과에 따른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웅진케미칼의 LCD용 고휘도 편광필름이 상용화되면 3M이 메인 경쟁기업이며, 품질 테스트중인 콜레스테릭액정(CLC) 기반의 신화인터텍, 와이어그리드(Wire Grid) 방식의 미래나노텍 등도 기술개발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