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입력 2009-11-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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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에서 두바이 사태 여파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주말 급등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주요 이머징 통화들이 지난주 두바이 충격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장중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고, 유로-달러나 주요 증시의 상승 트렌드 자체도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두바이 채무 우려가 달러 숏커버를 촉발하며 유로-달러의 경우 지난 주말 한때 1.483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뉴욕증시 낙폭 축소 영향으로 1.49달러대를 회복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도 마찬가지로 이날 장 중 84.83엔까지 급락했다가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 발언으로 86엔대를 회복했다. 일본은 이날 일 재무상이 급격한 엔화 강세로 인한 외환시장 조치 가능성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두바이월드의 부채상환 유예 소식으로 유럽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반등함에 따라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과정에서 역외의 매수가 집중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장중 코스피가 3%를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유로-러 환율도 반등에 실패한 운데 역외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와 엔화 초강세로 인한 엔-원 숏커버로 지난 주말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0.20원 높은 1175.50원에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모멘텀 부재로 지난 주 후반까지 원ㆍ달러 환율은 1150원 부근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주말 두바이 쇼크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역외 달러 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증가하면서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러한 투자 불확실성 대두로 인한 일시적인 달러화 강세 전환 영향에 이번 주 원ㆍ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에 지속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바이 쇼크가 글로벌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하더라도 이로 인한 불안 심리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며 역외달러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가 일시적인 강세로 돌아선 모습이나 약세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고 지난 주 급등세를 연출한 데 따른 부담이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있는 만큼 상승 폭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당장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이 지난 주말 뉴욕증시 급락에도 서울환시에서 환율이 급등한 데 대한 조정 여파로 1170선 부근으로 재차 하락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171.0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90원 수준인 점을 고려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175.50원보다 5.40원 내렸다.

전주말 역외의 달러화 매수 기조가 어디까지나 달러 숏커버 성격이 강했던 만큼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역외 달러화 매수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두바이 쇼크로 인한 패닉 상태가 진정되면서 지난 주와 같이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잔존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 역시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만 달러의 약세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환율의 상승 폭은 제한될 것"며 "또한 전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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