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두바이 충격 완화 막판 반등

입력 2009-12-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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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유통업체들의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두바이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장 막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다우산업평균은 3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34%(34.92p) 오른 1만344.8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29%(6.16p) 오른 2144.60으로 마쳤다. S&P500지수는 1095.63으로 0.38%(4.14p)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0.05로 0.07%(0.23p) 반등했다.

이에 다우산업평균은 11월 한달간 6.51%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4.86%, S&P500지수는 5.74%씩 올랐다.

이날 미국 증시는 두바이 사태 우려에 약세로 출발한 뒤 지표 호전과 미국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는 평가속에 반등했으나,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매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차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0을 상회한 것이다.

두바이월드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금융권과 26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의 재조정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은 자국 은행 및 외국계 은행 지점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창구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주 두바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던 은행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재조정 소식과 함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는 평가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39% 올랐고, JP모간체이스도 2.95% 상승했다. 미국 은행들 가운데 익스포저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씨티그룹도 0.99% 올랐다.

하지만 유통주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현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이후 4일간 미국에서 쇼핑에 나선 소비자 수는 약 1억9500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다소 늘었으나, 쇼핑객 1인당 평균 지출규모는 지난해 372.57달러에서 올해 343.31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유통업체인 타겟이 2.43% 하락했고, 삭스와 메이시스는 각각 6.13%, 3.83%씩 떨어졌다. 월마트도 0.09% 내렸고, 의류업체인 앤테일러와 갭은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하는 날을 일컫는 '싸이버 먼데이'를 맞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해 아마존닷컴은 3.16%, 이베이는 5.38%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영향에 상승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23달러 올라 배럴당 77.2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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