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옴니아2 단말기 보조금을 올린데 이어 수억원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2년간 이동통신 업계에서 특정 휴대폰을 대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볼 때 과열경쟁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품 내용을 보면 행사 응모고객중 추첨을 통해 총 60명에게 내년 2월 4박 6일 캐나다 밴쿠버 관광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벤트에 응모한 선착순 1만5000명에게 마이크로SD 8G외장메모리, 차량용+USB충전기, 액정 보호필름, 블루투스 헤드셋 등 4종의 T옴니아2 액세서리중 한 종을 지급한다.
그 동안 이동통신업계에서 매달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관행으로 볼 때 연말 프로모션은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클 수 있다.
그러나 이번 SK텔레콤 옴니아2 프로모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시장 경쟁 악화 등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여행의 경우 캐나다 밴쿠버 4박6일 경비가 최소 150만원으로 볼 때 60명이면 90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액세서리 4종 역시 개당 3만원으로 책정해도 4억5000만원으로 모두 5억4000만원 이상이 한달간 프로모션에 투입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SK텔레콤 정책에 대해“특정 단말기에 대한 지나친 이벤트 행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KT와 LG텔레콤 관계자는“이동통신 업계에서 특정 단말기를 놓고 대규모 행사를 벌인 사례는 없다”며“옴니아2가 SK텔레콤 전용단말기도 아닌 상황에서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크다. 네이버와 다음 등에 개설된 옴니아2 관련 카페에서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정책을 질타는 글이 매일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 아이디 ‘goneee’ 사용자는 “SK텔레콤을 10년 가까이 써 왔던 사람의 한 명으로서, 그리고 나름대로 VIP 최고 등급으로 꽤 오랫동안 썼던 사람으로서 이번 옴니아2 보조금과 프로모션은 고객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보조금 정책이야 판매회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봐도 출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것도 경쟁폰 가격정책으로 인해 이렇게 쉽게 기존 구매자들을 무시해가며 특가라는 미명하에 판매행위 하는 것 자체가 쉽게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장문의 글을 올린 아이디 ‘CRYSTAL’ 도 “20만회원 중 극히 일부분이기에 그냥 얼렁뚱땅 대충 넘어가려는 SKT의 대응책에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리가 그들(신규가입자)에게 40만원 가량을 더 지불했다. SK텔레콤이 말하는 시장경재 논리에 맞춰 우리가 지불한 만큼의 돈을 지급받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단순한 행사의 일환이며 기존 옴니아2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 물건을 구입했다고 환불하는 사례가 있느냐”며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도 공감하지만, 가입자 유치경쟁에 대한 마케팅 일환이기 때문에 특정 기간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