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매매 선호 종목이 대형 우량주 중심의 유가증권에서 위험은 있지만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릴수 있는 코스닥 종목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최근의 급격한 조정국면에서 손해를 본 개인들이 손실 만회를 위해 이른바 '한방' 심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개인 매매 급감...코스닥은 연중 최고치
개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은 월간 거래대금 비중 변화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 매매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25%다.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말 기준 매매 비중이 66.56%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6월 57.24%로 50%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개인 매매비중은 ▲7월 57.09% ▲10월 52.58%에 이어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거래소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기관의 경우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4월 19.10%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5월 20.37%로 20%대에 진입한 이후 ▲6월 22.46% ▲7월 22.77% ▲10월 23.36%에 이어 11월에는 25.72%로 올들어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외국인 역시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1%를 넘어서는 등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주가 조정과 함께 개인들의 유동성 기반이 약화되면서 거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개인들의 거래소 종목 매매 감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워낙 개인 매매 비중이 커서 증감률 비교가 쉽지 않은 코스닥 종목의 개인 매매 비중은 오히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92.8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을 접어든 ▲9월 93.94% ▲10월 93.79%로 상승추세를 보인 이후 11월에는 94.25%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는 "증시의 조정 국면이 깊어지면서 지수에 연동하는 우량주보다 테마주 등 단기 급등 종목이 많은 코스닥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 같다"며 "증시가 반등하지 않는 한 개인들의 코스닥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