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불황속에서도 연구개발 비용을 늘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약 30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 제조법인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11조8614억원(1개사 평균 30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38억원(3.52%)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8조8842억원에서 395조5300억원으로 3조3542억원(0.84%)이 줄었으나 연구개발비 비율은 2.87%에서 3.00%로 0.13%p 늘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약 30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셈으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는 증가했다"면서 "이는 연구개발비 세계 상위 2000개 기업의 평균 3.10%(2008년 기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5대그룹사의 경우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9조5258억원(1개사 평균 43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6억원(3.24%)이 증가했으며,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21%로 전년동기 4.11% 대비 0.10%p 늘었다.
그룹별 연구개발비 규모는 삼성(7개사, 5조8175억원), LG(5개사, 1조9536억원), 현대차(5개사, 1조3118억원), POSCO(2개사, 3372억원), SK(3개사, 1057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비 금액은 삼성전자(5조2227억원), LG전자(1조1801억원), 현대자동차(8112억원), LG디스플레이(5610억원) 순으로 높았으며 삼성전자(2371억원), LG디스플레이(2063억원), 현대자동차(781억원), POSCO(353억원) 순으로 개발비가 증가했다.
또한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상위사는 미래산업(21.40%), LG생명과학(15.83%),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15.73%), GS인스트루먼트(15.0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