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떴다'...자사주 취득으로 '양수겹장'

입력 2009-12-02 13:54 수정 2009-12-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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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확대 통한 경영권 안정과 주가 부양 효과 누려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기업 오너들이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자사주 취득은 경영권 안정과 더불어 주가부양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이금기 대표이사 회장이 11월 들어서 8거래일 동안 5240주(0.10%)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종전 5.31%에서 5.41%로 늘려 놓았다.

일동제약의 경우 올 여름 개인투자자와 이미 경영권 분쟁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올 2분기까지만 해도 4만원이 넘어갔던 주가가 현재 2만원대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금기 대표이사의 지분 매입은 경영권 안정과 더불어 주가부양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동제약의 윤원영 회장 역시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가 지속되는 곳이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매년 취약한 지분율로 적대적M&A에 대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어 최근 오너 일가의 지속적인 지분매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이어룡 회장이 3만2500주를 사들였으며 양홍석 부사장 역시 2만8500주를 취득했다. 이들은 11월 들어서 틈만 나면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분 늘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SKC 최신원 회장도 최근 자사 주식을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이후 꾸준하게 장내에서 지분을 취득하며 SKC 지분을 3.32%(120만1703주)로 끌어 올렸다.

SKC는 지난 3분기 호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실저 부진 탓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2분기 2만5000원에 육박하던 주가도 1만원대 초반으로 미끄러진 상황이다. SKC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1%와 43% 늘어난 3299억원과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전이익은 SK해운 SK텔레시스 등에 대한 268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돼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최근 주가 조정기를 틈타 대기업들의 오너 일가가 지분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은 물론 그동안 경영기반이 부족했던 지분율을 체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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