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더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옵션,개별종목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네 마녀의 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네 마녀의 날은 증권거래세 부과라는 악재까지 겹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오는 10일 동시만기일을 맞아 기관투자자들은 고민에 쌓여 있다. 특히 차익 거래를 하는 매니저들의 경우 그 동안 유예된 증권거래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말까지 추가적인 유예가 취해지지 않으면 내년부터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차익 거래 물량을 털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익거래 공모펀드의 증권거래세 부과라는 이벤트는 그 파급 여파를 예측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이벤트가 우리나라에 사례로써 존재한 적이 없고 전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어 펀드의 외형이 어느 정도로 축소될지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차익거래 펀드의 외형이 대폭 줄어들 것이고, 배당을 기대한 차익거래의 유입이 과거 사례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익거래 측면에서는 기존 선물 보유분의 주식전환 여부와 동시에 차익거래가 세금의 문제로 인해 아예 청산돼 선물 롤오버도 녹녹치 못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증권거래세 부과가 유예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회의 파행이나 정부의 의도대로 유예 연장이 되지 않아 거래세가 부과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증시가 불확실성이라는 것을 최대의 리스크(위험)요인으로 삼는다는 것을 미뤄봤을 때 그렇지 않아도 네마녀가 날뛰는 날에 이런 불확실성은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봤을 때 차익거래 공모펀드의 증권거래세 부과는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며 “문제는 얼마나 부과할 것인가로 기존 0.3% 수준을 유지하느냐 조금 깍아주는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차익 거래 시 수익은 통상 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기존 입장대로 0.3%의 세금을 부과한다면 차익 거래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난 11월 옵션 만기일엔 종가 동시호가에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1700억원 이상 출회되며 지수가 크게 밀렸었다.
하지만 이번 동시만기일엔 얼마만큼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지 판가름하기 힘들다. 다만, 기본적인 예측보단 상당히 많은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증시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현 증시 상황에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모 증권사 차익 거래 담당 베테랑 매니저는 “실질적으로 0.3%의 거래세가 부과되면 매매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번 만기에 물량을 상당부문 청산하려는 움직임들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투자에 일단은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차익 거래가 기존의 절반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