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중 한 곳인 자베즈파트너스를 위해 대상그룹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 들이려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우건설노조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베즈파트너스의 부탁을 받고 사돈기업인 대상그룹에 FI 참여를 요청해 협의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김동욱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자베즈파트너스가 그 동안 해외에서 투자자를 유치하려했지만 여의치 않자 국내로 방향을 선회, 금호와 사돈기업인 대상그룹과 접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경영권 유지를 위해 매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호나 대상그룹측은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노조에서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업은행PEF와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금호아시아나와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 안이 성사될 경우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대우건설 지분 5% 이내에서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금호는 산은PEF에서 인수한 가격과 풋백옵션 행사가격의 차액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건설 부실경영의 책임을 져야 할 금호가 대우건설의 경영과 매각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며 "금호가 계속해서 경영권과 매각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