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일가가 최근 10년간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은 친족분리를 신청, 총수의 그늘을 벗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11월말 현재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친족분리 인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개 기업집단 친인척 53명이 모그룹에서 독립경영을 선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00년 4명(3개 그룹), 2001년 4명(4개 그룹), 2002년 6명(6개 그룹), 2003년 1명(1개 그룹), 2004년 2명(2개 그룹), 2005년 20명(13개 그룹), 2006년 5개(5개 그룹), 2007년 4명(4개 그룹), 2008년 3명(3개 그룹), 2009년 3명(3개 그룹) 등이다.
2005년 대기업집단의 친족분리가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당시 공정위가 대대적인 미편입 계열사(위장계열사) 조사를 벌여, 기업집단별로 행정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친족분리를 가장 많이 신청한 곳은 LG그룹으로 최근 10년간 8명이 그룹에서 독립경영을 선언했다.다. 2000년 2명, 2002년 1명, 2005년 2명, 2006년 1명, 2007년 1명 등이다. 또 올해 10월에는 구본무 회장의 여동생인 구미정씨가 독립 경영을 위해 그룹측과 친족분리를 했다.
대림산업과 동국제강도 각각 4명으로 확인됐다. 최근 LG그룹 창업주의 차녀 구자혜씨의 장남인 이선용 전 아시안스타 사장은 지난 2005년 LG그룹과 대림산업(이준용 회장과 사촌)으로부터 친족분리를 공정위에게 인정받았다.
이어 대한전선과 코오롱그룹, 두산 등도 각각 3명으로 집계됐으며, SK그룹과 롯데그룹에서도 각각 친인척 2명이 그룹 총수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일부 그룹 내에서 친인척간의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고 있는 등 향후 대기업 집단의 친족분리 신청건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독립경영 인정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대기업 집단 총수일가의 친족분리를 허용하고 있다.
또 현행법상 친족 계열회사가 그룹에서 독립하려면 분리대상 기업의 지분을 3%(비상장기업은 10%)미만, 분리 기업도 모그룹의 지분이 3% 미만(비상장기업은 15%)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상호임원 겸임이나 채무보증, 자금대차관계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