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실거래가상환제 등을 통해 약가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다국적제약사의 피해가 최대 3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실거래가상환제 수정안, 기등재약 재평가, 특허만료약 가격연동 인하 등 3가지 약가개선안이 현실화될 경우 다국적제약사들이 2011년부터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RIPA측은 2011년부터 적자경영 전환과 더불어 2014년에는 회원사 평균 영업손실액이 130억원에서 최대 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약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신약가격을 미국, 영국 등 A9국가 등과 비교해보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그나마 약제비 적정화방안이 시행된 이후 신약가격이 40%에서 35%수준으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신약개발의 특성상 장기간 고위험, 고비용의 연구개발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신약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BT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회원사 22곳 본사의 2009년 국내 R&D 투자연구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액 대비 6~7% 규모인 2500억원 이상이 투자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보다 15.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약가인하에도 투자액은 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R&D전문인력은 총 1058명으로 증가해왔고 다국적제약사가 진행한 국내 임상시험 참여 환자수도 2007년 기준 5만8000명이 이르는 등 이를 2007년 약제비로 보면 약 280억원 절감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KRPIA는 "신약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R&D투자를 장려하는 약가정책을 촉구한다"며 "보다 많은 R&D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약가제도 개선 뿐 아니라 신약가격이 제대로 보상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