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며 1620선마저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프로그램에서도 수급상황을 호전시키고 있다.
불과 일주일전에 있었던 두바이발 쇼크는 시장에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이어지며 전날 보다 9.76포인트(0.60%) 상승한 1624.7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대비 3.10포인트(0.65%) 오른 483.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0일선을 터치한 후 보합권까지 내려왔으나 장 후반 들어 재차 반등에 성공하면서 60일선에 근접하며 마감됐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상승폭이 100포인트에 이르는 등 증시 분위기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외국인과 함께 펀드자금유입에 따른 기관 수급까지 개선되면서 수급여건의 호전이 회복을 주도했다.
60일선에 대한 저항 가능성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조정 가능성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는 IT, 화학, 자동차 등의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4분기 단기낙폭이 과도하게 진행된 대형주들이 이번 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면서 중기저항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11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가 감소하고 있는데, 최근 거래가 증가했을 때는 매물소화가 활발히 진행된 시기에만 국한됐다"며 "이번 주 반등 역시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지 않은 점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전략은 추격매수보다는 관망으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의 펀더멘탈이나 유동성 여건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코스피가 단기적인 V자 반등을 보인 이후의 일반적인 흐름은 기간조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수진 연구원은 "두바이발 악재가 희석되면서 투자자들의 눈이 재차 펀더멘털로 옮겨진 지금 일시적인 수급 개선에 따른 단기매매 전략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어 있다"며 "수출 호조세를 보인 IT, 화학, 자동차 업종 등 기존 주도주군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 정도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 등 구조적으로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만한 여건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불확실성을 사기에는 조금 위험하다"며 "추가 상승시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어려운 선택이 더 현명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