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 회장 “지금은 인수하고 싶은 기업 없다”

입력 2009-12-06 10:07 수정 2009-12-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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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3조원 현금 확보해 유동성 개선...언제던 M&A 대비

“지금은 M&A대상 기업이 정말 없다”. 박용현 두산 그룹 회장은 현재 국내 M&A시장에 나와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녈 등의 매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3일 중국 옌타이에 있는 현지법인에서 갖은 간담회에서였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중국 옌타이 현지법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하이닉스는 우리와 전혀 업종이 같지 않다고 보고, 대우조선은 검토했지만 그만 뒀다”며 “두산그룹에서 M&A한다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맥킨지 출신 등 20여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해당 팀에서 항상 전 세계에 있는 (우리와 관련된)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M&A 할 대상은 없다고 말씀드리지만 언제든지 할 준비는 돼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회장은 밥캣 인수 후 한동안 두산그룹을 괴롭혔던 ‘유동성 우려’도 해소됐다고 밝혀 향후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저희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캐시플로우라고 생각한다”며 “2조6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잘하면 3조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캐시플로어의 확대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두산이 비교적 선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산의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 약 22조원, 영업이익 7500억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세계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올해 5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0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 예상치 보다 각각 12%, 100% 늘어난 24조원,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밥캣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다 끝냈고 그룹 본사에서도 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했다. 밥캣 기술과 중국의 비용 리더십 및 판매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른바 밥캣 문제는 인수 시점이 경기침체가 온 시기였기 때문에 어려움 보냈던 것이지만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올 1사분기부터는 점점 회복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과 동시에 미국 경기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 속에 밥캣의 건설장비 시장도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두산이 중공업 분야에서 글로벌 탑7위에 위치해 있는데, 밥캣의 선전 등으로 글로벌 탑5에 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대에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드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113년 기업역사를 거쳐,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초석이 되겠다는 박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목표이다.

이어 박 회장은 “두산이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그와 상관되는 사회공헌활동도 열심히 하고 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두산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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