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CFCCC) 당사국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를 휩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의견이 지난 2년새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조사 전문업체 닐슨과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54개국의 인터넷 사용자 2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후변화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한 사람은 37%로 2년 전(41%)보다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선진국 중 유일하게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 기후변화가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이 2년 전 34%에서 25%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는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이 36%로 2년 전(30%)보다는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태평양과 남미 국가들로 나타났으며 특히 지난 9월 태풍 '켓사나'가 강타한 필리핀은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이 78%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후변화 피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인 아프리카에서는 이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기후변화를 가장 적게 우려하는 지역은 동유럽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에스토니아의 경우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이 1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