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안 하고 버티는 기업에 '초강수'

입력 2009-12-07 09:20 수정 2009-1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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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구조조정 독려..채권단은 여신 중단 및 회수 검토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은행단이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을 안 하고 버티는 한계기업들로 인해 구조조정 작업이 느슨해졌다는 비판에 앞으로 구조조정 작업의 고삐를 바짝 조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보다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작업을 채권단에 독려하고,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미흡한 채권은행에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을 최근 세웠다.

채권단은 이에 구조조정을 안 하고 버티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 여신 공급의 중단 및 기존 기업대출금 회수 가속화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확인, 한계 기업들에 초강경 태도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당국 및 채권단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회복 및 실물경기 회복 분위기를 틈타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이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자구계획 마련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내 한 고위 관계자는 "신용위험 평가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고도 자구 계획 마련을 하지 않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으로 C등급을 받은 건설ㆍ조선ㆍ해운사와 대기업 54곳 가운데 12곳은 워크아웃이 무산됐다. 이 중 8곳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7월 이뤄진 중소기업 1차 신용위험 평가(여신규모 5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도 C등급으로 분류된 77곳 가운데 9곳은 워크아웃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중 2곳은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법정관리 신청 기업을 제외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며 버티는 기업들 때문에 채권단이 보유 담보를 처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버티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의 구조조정 작업 지연으로 인한 잠재적 부실 청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시중 금융회사 건전성 개선은 물론 실물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채권단에 구조조정 작업의 적극적인 독려 및 채권단 구조조정 진행 현황 파악 작업을 보다 강화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이뤄지는 시중 은행 종합검사 때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고 소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손실을 떠 안게 되는 은행은 제재하는 방향으로 최근 논의를 마쳤다.

이 같은 당국의 방침에 채권은행들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담보 처분을 통한 기존 여신의 회수 작업에 나서는 등 초강경 태도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안 하고 버티는 곳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기업 대출 등의 여신을 바로 회수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작업에 들어간 기업 가운데 관계회사 등으로 돈을 빼돌린 곳이 있으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버티는 기업 중에는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용위험 평가 등급을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으로 인한 곳도 많다"면서 "구조조정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채권단은 설득 작업과 함께 여신 회수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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