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럭셔리’ 마케팅 열풍

입력 2009-12-07 09:50 수정 2009-12-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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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간 한자리에...VIP 모시기 경쟁

최근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지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저축은행들과는 다른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럭셔리(Luxury)’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고객들에게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이 강남권에 기존 저축은행들과는 다른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지난 11월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신사옥인 ‘워터게이트 센터’를 개관하고, 금융서비스와 문화서비스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워터게이트’센터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색적으로 한 건물에서 금융서비스와 해외부동산 투자 상담 등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갤러리와 컨벤션 홀 등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도 함께 마련해 고객들이 접근하기 쉽게 운영하고 있다.

W저축은행도 강남역에 기존 마케팅 방식과는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W저축은행은 통상적으로 번화가의 1층에 위치하는 지점이 아닌 강남역 삼성화재 빌딩 최고층인 20층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한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기관의 지점이 2층만 올라가도 영업이 잘 안되는 특성을 반영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지만 오히려 지점의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역 지점은 주요 타깃을 20~30대로 겨냥한 과감한 시도라는 것. 기존 저축은행의 객장의 모습을 탈피하고 카페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를 제공하면서 비용은 저렴하기 때문에 W저축은행의 고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가 금융거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없앴다.

전주저축은행의 경우 전주한옥마을의 멋스러움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등 은행 앞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설치, 국내외 뉴스와 경제상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고객확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부산에 위치한 영남저축은행도 본점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건물에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다.

신사옥 건물 9층에는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시설과 카페가 있으며, 10층에는 갤러리 제비꽃을 개관하여 등 고객에게 휴식공간과 문화쉼터를 마련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에 고급화된 마케팅 열풍이 불자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서민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경쟁적으로 VIP들을 유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의 VIP 비중이 더 높아졌다”며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그에 맞는 눈높이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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