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글로벌 해운시황이 내년에는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회복세는 벌크선 위주로 이어지고 컨테이너부문은 여전히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10 세계해운전망' 자료를 통해 "2010년 시황은 중국 철광석과 석탄 수입급증 등 물동량 증가와 선사들의 선박량 조절노력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MI는 우선 내년 이후 세계 해상물동량이 연평균 3.5~3.8% 증가하고 선박의 인도지연과 선박해체 급증 등으로 실제 운항선박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선은 경기회복에 따라 교역량이 올해 대비 3.7% 증가하고 특히 아시아 역내 항로의 물동량이 4.6% 증가하지만 내년 전체 선박량은 올해대비 11.1% 증가해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을 빌리는데 드는 운임지수인 컨테이너 용선지수(HRCI)도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연평균 2567포인트를 기록했던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지수(BDI)는 내년 연평균 2700~3000포인트로 상승할 것으로 KMI는 전망했다.
연초 773포인트였던 BDI가 과잉선박량에도 2500포인트 대를 회복한 것은 일시적 수요급증과 선박운항여건의 변화가 작용한 것이비난 내년에는 신조선 인도지연과 선박해체 증가,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로 시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MI는 "내년 해운시장은 선박공급량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와 같은 선박공급 부문의 조절 노력이 지속된다면 선박량 공급과잉 우려에도 시황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