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골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화·토마토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총 14명의 남·녀 선수로 구성된 프로골프단을 창단한다기로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골프는 이번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골프단 창단을 통해 유망한 꿈나무를 적극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며 “기존의 골프단과 차별화된 골프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골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토마토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두 회사는 각각 11명, 13명의 프로 선수를 보유한 최대 규모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회도 개최한다.
매년 VIP 고객을 프로암 대회에 초청하고, 선수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도 판매한다.
또한 경기·인천 지역이 영업구역인 에이스저축은행은 골프단은 운영하지 않지만 대회 마케팅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골프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대부분 중장년층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신 및 여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골프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 저축은행 수신고객들은 주로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소득층이어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대부분 중장년층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수신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골프구단을 운영하면서 수신고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인지도가 크게 낮은 편인데 골프 마케팅을 하고나서 인지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마토저축은행은 골프 마케팅 실시 이전 총 7개 지점 수신고는 1조5993억원(2006년 12월 기준)에서 골프단 창단후 2조303억원(2007년 12월 기준)으로 약 4310억원 증가했다.
대주주의 관심도 두 저축은행이 골프에 뛰어드는 데 한몫 했다. 골프 애호가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은 2006년 1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골프구단을 창단하며 “골프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