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 빼고 다 괜찮다"

입력 2009-12-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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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10년 산업전망’ 내놔

조선 '흐림',철강·기계·전자·자동차 '맑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내년 국내 산업별 전망이다.

전경련은 9일 ‘2010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 내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은 금년도 수주량의 급감에 따른 수주잔량 저하와 신규 발주 부진으로 건조량과 수출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전자는 2010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우리 전자 메이커들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향상되고 있어, 수출이 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생산과 내수도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는 EU시장의 회복 지연, 환경규제 강화 등 수출 감소요인에도 불구하고, 중동·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회복이 예상돼 생산은 8.2%, 수출은 12.2%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올해 말 종료하게 되는 노후차 교체 지원정책 효과로 인해 2.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기계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내수 부양책 및 미국의 원가 절감에 따른 한국산 수요 확대, 중동 지역에 대한 플랜트기자재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 두 자릿수 감소에서 벗어나 13.2%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도 노후설비 교체 압력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12.5% 증가가 예상된다.

철강은 경기회복에 따른 완만한 수요 증가와 신증설 설비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입어 1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의 경기회복에 따라 내수는 12.2% 증가하고, 수출도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수출은 미국, EU 등 주요 시장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견고한 성장세와 그에 따른 원자재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13.6%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과 내수도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은 올해 건설 수주를 지탱했던 공공건설 수주가 금년도의 조기 발주에 따라 내년에는 24.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간 건설수주가 경기 회복에 따라 재개발과 재건축, 공공 주도 주택사업, 공급 연기물량 위주로 회복세를 보여 올해 대비 39.2%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체 건설 수주는 3.6%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올해 가동이 지연된 중국과 중동 설비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생산, 내수, 수출 모두 2~3%대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된다.

조선은 올해 수주가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발주 지연과 취소로 98% 급감함에 따라 내년도에 세계 경기회복으로 조선 시황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수주 잔량 감소로 선박 건조량은 올해 대비 10.7% 감소하고 수출은 6.5% 줄어들 전망이다.

전경련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부분의 업종이 수출과 내수가 일정부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이거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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