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창업 이래 첫 감산...선배들에 미안해"

입력 2009-12-0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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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체제 유지.. 신성장 동력 위한 투자는 지속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창업이래 첫 감산체제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정 회장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직원들에게 항상 불황 극복도 중요하지만 경제위기 이후 승자가 되기 위한 체력 비축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이번에 첫 감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포스코 내부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감산이었으며,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위기의 진원지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급락하면서 일부 철강사는 40~50%의 감산이 불가피했고, 철강가격 또한 전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포스코도 창업이래 처음으로 감산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15% 감산에 들어갔다.

정준양 회장은 "전 세계적인 동반 침체 상황에도 불황의 여파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며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반면 중국과 인도는 낮으나마 생산 증가세를 유지해 공급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요 대형 철강사의 영업실적도 철광석 등 원료의 가격 하락과 철강가격의 회복 등으로 인해 2009년 2분기를 저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 경영체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저원가 조업 실시,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업인 철강산업에서 아시아, 유럽, 미주의 3개 권역에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등의 녹색산업, 종합소재산업 그리고 해양 에너지 및 자원 중심의 해양산업 등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불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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