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은행들 달력 제공 '딜레마'

입력 2009-12-09 15:06 수정 2009-12-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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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주자니 비용들고...안주자니 야박하고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각 은행들은 홍보용 달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나눠주며 홍보를 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달력을 만드는 이유는 고객들이 달력을 받아갈 경우 각 가정에 1년동안 비치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크고 기존 고객에게 달력을 제공하면 은행 차원의 서비스적인 효과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달력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주민등록증을 요구하고 은행 각 지점 고객임을 확인한 후에 달력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최근 K씨는 은행 업무를 본 후 직원에게 달력 하나를 달라고 하자 은행 직원은 “지점에서 사용하는 계좌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는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고 있고 항상 같은 지점에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항상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직원은 “주민등록증을 주면 확인해보겠다”고 하며 주민등록증을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은행 직원은 김씨가 해당 지점에 계좌가 있고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달력을 줬다.

이 같은 일은 다른 은행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은행 나름대로 모든 고객들에게 달력을 제공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기업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달력을 충분히 만들지 않아 은행 달력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2차 3차 추가로 재작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A은행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각 지점에 한정된 수량의 달력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라고 하고 전달하고 있다”며 “지점별로 달력의 개수가 제한돼 있고 어디까지나 고객에 대한 사은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지점 입장에서는 되도록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달력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기업들이 달력 제작을 하지 않아 달력을 원하는 고객이 더 많이 늘어 추가로 제작했다”며 “지점입장에서는 지점에 이익을 주는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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