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 모바일 등 신시장이 뜬다

입력 2009-12-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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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액세사리는 물론 모바일 게임·뱅킹·쇼핑시장 등 떠올라

용병 '아이폰'이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이동통신과 휴대폰시장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으로 인해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도 늘고 있다.

새로 성장하는 시장이 생겨나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미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모바일 관련 시장 등이 아이폰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아이폰 효과, 액세서리서 부터

▲KT와 KT뮤직은 일반 MP3원음을 이용한 리듬게임인 '비트라이더 포 도시락'서비스를 8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다
먼저 아이폰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고 있는 시장은 휴대폰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시장.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시장은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중국산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 그러나 업계는 이번 아이폰 출시 계기로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액세서리를 함께 구입하는 비율이 50%가 넘는 다는 점은 액세서리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 시장만 연간 2조원대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로 유명한 벨킨은 국내 아이폰 출시와 함께 다양한 액세서리를 내놨다. 아이폰 전용 케이스, 차량용 충전 및 스피커 시스템, 듀얼 USB 충전기, 비디오 케이블 등을 출시했다.

특히 아이폰 케이스는 블랙색상을 사용한 비즈니스용 가죽케이스, 소프트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험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아이폰을 보호해주는 케이스 등 다양한 계층을 고려한 제품을 내놨다.

아이폰 케이스 전문 업체 고네트웍스도 정품 큐빅이 달려있는 프리미엄 아이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여성 아이폰 사용자가 타깃이다.

벨킨 마케팅 담당 정윤경 차장은 “아이팟이 거대한 액세서리 시장을 형성하면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아이폰을 둘러싼 액세서리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헤드폰이나 이어폰 등 음향관련 주변기기 시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터치로 부터 아이폰이 탄생했기 때문에 음악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전용 헤드폰이나 이어폰 인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오디오시스템 전문 기업인 나스코는 아이폰과 아이팟에 바로 호환되는 스피커 '듀얼 팝 100'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본격 공급되는 시점은 아이폰이 출시되는 이달 말.

이 제품은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아이팟 전용 단자가 있어 꽂기만 하면 바로 아이팟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과도 호환된다.

듀얼 브랜드 상품기획을 맡고 있는 이상우 팀장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는 시기와 맞물려 출시됐기 때문에 제품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음향기기 전문업체 젠하이저도 아이폰으로 인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아이폰 전용 이어폰을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보쉬, 오디오테크니카 등의 업체도 아이폰 전용 헤드폰과 이어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양기 이어폰숍 운영자는 "다소 늦게 출시된 감이 없지 않은 아이폰이지만 이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킬 지 몰랐다"며 "음향기기 업체도 ㆍ아이폰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아이폰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라고 말했다.

◆ 게임·쇼핑·뱅킹 등 스마트폰으로 다 되네

모바일 관련 시장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2010년을 모바일인터넷 활성화의 원년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2007년 10%에 이어 2008년 12%, 올해 16%로 급상승 중이며 연간25~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 비해 아직 점유율이 낮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아이폰 출시와 함게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

이왕상 연구원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인해 이와 결합된 데이터요금 인하는 모바일인터넷 이용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기존 이메일 및 PC웹사이트와의 연동, 그리고 검색 등 기본적으로 휴대용 PC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위치기반 서비스, 뮤직플레이어, 모바일게임 등 이동성에 특화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시장도 아이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아이폰을 시작으로 생기는 오픈마켓의 탄생이 기존 이통사만을 통한 콘텐츠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제작,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와 게임빌 등에 대한 관심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7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고 국내 사용자에 맞는 모바일 게임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엔 안드로이드나 윈도 모바일 관련 게임도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앱스토어 연 매출이 3조원 가량이라며 무선 인터넷이 발달하면 가장 먼저 모바일 게임업체가 수혜를 입었던 해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은행권에서 잇달아 오픈한다. 먼저 하나은행은 10일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용 뱅킹 서비스인 '하나 N뱅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이폰은 물론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터치를 통해서도 예금조회, 송금, 대출, 펀드, 카드, 외환업무는 물론 금융상품 조회와 가입 및 자산관리 등 부가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기업은행도 오는 28일부터 아이폰 전용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현재 앱스토어에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성태 기업은행 미래전략팀장은“예금조회, 이체, 신용카드, 펀드, 외환 등 대부분의 개인 은행 업무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 및 국내외 은행권으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도 금융결제원과 함께 아이폰용 모바일 뱅킹을 위한 공동표준안을 마련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온라인 몰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모바일 쇼핑도 '이이폰'으로 인해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은 그동안 사용상의 불편함과 비싼 데이터 요금 등으로 잘 사용되지 않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이통3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 거래 규모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의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534억원 정도.

하지만 아이폰 출시와 함께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G마켓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3일만에 2000여건이 다운로드 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도 아이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상품검색과 구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업계는 아이폰과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본격화 되는 내년에 모바일 쇼핑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은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의 출시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2010년,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어떤 기업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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