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家計·中企 대출 1년 3개월만에 최고

입력 2009-12-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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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2조6000억 '껑충'...시중 통화량도 16조 증가

지난 달 은행 가계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1월 말 현재 40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보다 1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신용대출 등 여타대출은 1조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8월의 1조2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000억원에 비해서는 10배로 확대됐다. 일부 은행이 연말 영업점 실적평가를 앞두고 대출 확대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대출규제 강화와 주택가격 상승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증가 폭이 전월의 1조4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51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영업점 실적평가에 따른 은행들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2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과 현금성 자산 보유 증가 등에 따른 대출수요 부진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연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전월의 9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일반기업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일부 대기업의 기업공개로 전월의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15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하나카드 분사와 산업은행 분할 등에 금융채 이관분을 감안하면 전월의 9조8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0월 말 휴일 때문에 이월된 결제자금이 지난달 초 대규모로 인출됐지만, 정부의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6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증가규모는 전월의 13조2000억원 보다 축소된 4조5000억원에 그쳤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조4000억원 늘어난 342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9월보다 16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11월의 22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M2에서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이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고 거액 자금에 우대금리를 제공해 법인 자금을 끌어들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M2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10.5%로 지난 4월(10.6%)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지급결제망에 포함된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한 수치다.

그러나 한은은 금융시장 동향에서 전년 동월대비 M2 증가율이 지난달에는 10월보다 낮은 9%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의 감소와 산업은행 분할에 따른 산금채 이관 등이 M2 증가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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