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계열사 주식 총 900억원어치를 롯데미도파 등에 매각했다.
롯데미도파는 9일 공시를 통해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지난 8일 롯데제과 주식 2만3042주와 롯데칠성 주식 1만5625주를 장외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금액은 총 400억원이다.
롯데제과와 호텔롯데도 신 회장 주식을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제과는 이날 신 회장의 롯데칠성 주식 중 2만3042주를 200억 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호텔롯데도 신 회장의 롯데쇼핑 주식 8만4746주를 300억 원에 장내 매수했다.
롯데미도파와 롯데제과 등은 신 회장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신 회장의 고향인 울산에 복지재단 설립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미도파가 투자한 현금 400억원은 내달 출범할 삼동복지재단에 출연될 예정이며 나머지 500억원은 신 회장이 일단 현금으로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번 주식매각 대듬 400억원과 함께 개인 보유 주식 170억 원 규모를 추가로 재단에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