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기후변화협약 협상이 타결되면 천문학적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기후변화협약이 엄청난 '가격표'를 달게 될 것이라면서 비용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각종 시설의 전환 비용만 10조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개도국 지원비용으로 앞으로 3~4년간 연간 100억달러의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하버드대 환경경제학 프로그램의 로버트 스태이빈스 국장은 "개도국들을 대화에 끌어들이기 위해 선진국들이 얼마의 자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것이 바로 코펜하겐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정책그룹인 '클라이밋웍스'가 구성한 '촉매(Catalyst) 프로젝트'에 따르면 개도국에서 기후변화 프로그램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약 1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필요 자금의 절반 가량은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반면 항공·선박 연료에 대한 세금(100억~200억 달러)과 선진국들의 융자나 지원금(250억~300억 달러)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