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입품 가운데 바나나, 프린터잉크, 산악자전거, 와인, 향수, 승용차타이어의 소비자 가격이 G7과 아시아 주요국가 가운데 구매력평가지수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수료 등의 유통마진, 독점수입, 판매구조, 국내딜러의 수직적 가겨통제 등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G7 및 아시아 주요 국가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유통구조가 폐쇄적이거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20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품목은 일반 공산품 4개, 신변용품 1개, 주류 1개, 화장품류 2개, 유아용품 1개, 식품 6개, 서비스 5개 총 20개 품목으로 소비자가격의 비교는 구매력평가지수(PPP) 및 환율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가격을 100으로 할 때 외국평균가격 지수가 100이하면 외국이 싸고 100하고 100이상이면 국내가 싼 것이다.
외국평균보다 지수가 높은 순서로는 수입승용차타이어(3.3배), 쇠고기등심(3.1배), 수입바나나(2.0배), 돼지고기삼겹살(1.9배), 수입와인(1.7배), 민영주차료(1.6배), 수입오렌지(1.5배), 공영주차료(1.5배), 수입산악자전거(1.4배), 수입향수(1.4배), 수입스킨로션(1.4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평균보다 지수가 낮은 순서로는 도시가스(0.3배), 치과스케일링(0.6배) 등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동일 브랜드 비교했을 때 수입 와인은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쇼비뇽 2006년산(750㎖)이 5개 비교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향수의 경우, 케빈클라인 CK one·랄프로렌 폴로 블랙·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가 비교대상 8개국 가운데 가장 가격이 높았다.
HP 프린터 잉크와 스코트스케일 산악자전거도 품목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로 볼 때 수입품 판매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 감시·조사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입업자의 가격통제나 유통업체의 담합 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외 본사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역외 적용(반경쟁행위 규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통마진 개선이 필요하며 바나나 등에 대한 관세인하와 와인, 향수 등에 대한 개별 소비세 경감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공정위 등 해당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