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중국 항주(杭州)시 하얏트호텔에서 절강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5억 위안(한화 약 900억원)이며, 양측이 각각 50%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합작법인의 본사는 절강성 항주시에 둘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 본격적인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합작사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앞으로 예비인가, 본인가, 합작 본계약 체결, 자본금 납입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3년 8월 북경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조사와 인력양성 등을 준비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를 추진해왔다.
절강성(浙江省)의 인구는 5060만명으로 1인당 GDP는 6000달러가 넘는다. 합작법인의 본사가 위치할 항주의 경우 2008년 1인당 GDP는 1만달러 수준이며 200명 중 1명이 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민영기업이 발전된 지역이다. 또한 빈부격차가 적고, 풍부한 중산층이 형성되어 있어 보험영업을 위한 최적의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절강성에는 현재 30여개의 내외자계 생보사가 영업 중에 있으나, 본사를 설치한 회사는 1개사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한생명 합작법인 본사 설치가 영업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현지에서의 분석이다.
절강성국제무역그룹(浙江省國際貿易集團有限公司)은 절강성 정부 직속 국유기업으로 국유자산관리, 무역서비스 등이 중점 사업영역이다. 최근에는 투신사를 인수했으며 이번에 대한생명과 합작으로 보험업에도 진출하는 등 금융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총 자산은 2조7000억원, 매출액은 6조2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