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증시의 쿼드러플위칭데이를 맞이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극과 극을 달리며 장중 최고의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금리인상을 시사한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장중 1%가 넘는 하락을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저가매수 유입으로 장 후반 낙폭을 상당부문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비차익 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650선을 회복하며 급등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얼어붙어 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까지 두바이 사태에 이어 동유럽발 신용리스크와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여파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연말 미니 랠리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너무 소극적인 모습도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어 현 장세를 즐기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11일 "지난 달 메릴린치의 대규모 매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일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비차익 매수도 일회적인 매수세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는 월 초 이후 국내 증시가 두바이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반등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일 대규모 거래량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반등 국면에서의 거래량 부진에 따라 반등의 신뢰도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단기적인 달러 강세에 따라 글로벌 주요 증시가 조정국면에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연말 미니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요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시장이 수급선인 60일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상당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살아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펀더멘털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의 선별적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 이후 1600선을 회복한 국내 증시가 최근 나흘 연속으로 장중 조정압력에
대해서 60일선에서의 복원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심리의 긍정적 전환과도 일맥 상통할 수 있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연말을 맞아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4분기 기업실적의 발표 시즌이라는 모멘텀으로 다가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0~11월 수출동향을 보면 수출주들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소비경기 회복세도 인상적이다"며 "실적호전세의 지속이 예상되는 업종대표주 중심의 분할매수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