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말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가 그리스발 악재와 유럽지역의 금융위기에 대한 위기감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유독 상승강도를 높이며 주변국 증시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이번주에만 3260억원을 순매수하며 6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지난 3월 이후 9개월간 주간단위 외국인 순매도는 단 4주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의 11월말부터의 거래를 살펴보더라도 11월 30일 이래 지난 9일 870억원 순매도를 제외하면 연이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8거래일 동안 무려 1조 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외국인 수급의 영향을 받은 프로그램이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증시 방향에 결정타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매수세는 글로벌 대비 한국의 향후 경제 전망에 비해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SCI KOREA의 PER와 PBR은 각각 9.7배, 1.3배로 글로벌 주요국 중 러시아 다음으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같은 숫치는 한국의 95년 이래 평균 PER인 10.3배보다 낮은 것이다. 러시아는 2009년 예상 경제성장률이 -7.7%로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더딘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였고 2009년 -0.5%, 10년 4.0%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3년 평균 5%의 고성장을 보였던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양호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이고 주요국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IMF)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저평가 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종목별 비교에서도 나타난다"며 "최근 외국인이 집중 사고 있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표주는 글로벌 대비 두드러지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상대적 저평가가 글로벌 유동성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들에겐 전세계 종목이 비슷한 기준으로 투자 대안으로 고려될 것이며 향후 성장 전망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는 한국 증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최근 시장의 주도적 수급주체로 계속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 증시가 현재 향후 경제 성장과 실적 개선에 비해 할인되어 있어 글로벌 투자 대안 중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황빈아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잠재적인 요소가 글로벌 유동성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주도세력이 외국인이므로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2010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되 2009년도 나쁘지 않은 종목, 그리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할인 거래, 상대적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