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애경그룹의 AK면세점 인수를 추진한다.
11일 롯데와 애경측에 따르면 지난 8일 AK글로벌은 지분 81%를 롯데호텔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AK면세점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인수 후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매각대금은 2500억∼3000억원 규모이며, 나머지 19% 지분은 애경이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조1149억원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르고 있으며, AK면세점은 ▲코엑스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오프라인 3곳과 온라인 면세점 운영을 통해 지난해 3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가 AK면세점까지 인수하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정위의 승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인천공항 임대료 등 유지비가 많이 들고, 적자가 지속돼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코엑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재개장했지만, 환율상승 및 신종플루 등으로 해외여행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