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느리게 갈 줄 알았던 올 한 해가 벌써 한 달도 남지 않았다. 2009년은 박중규 솔로몬저축은행 차장에게 한 순간처럼 지나간 한 해였다. 여느 장년층처럼 우직하고 바쁘게 일해 온 그로써는 내년 자신의 해인 호랑이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박 차장은 "3번째 맞이하는 호랑이해이지만, 2010년 호랑이해는 나이가 먹어감을 실감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장년층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입사원들은 박 차장의 3번째 호랑이해에 들어오는 호랑이 띠들(85년생)이다. 띠동갑 새내기 직장 후배들을 맞이하는 기분은 복잡미묘할 뿐이다. 박 차장은 "나이를 먹었다는 것보다는 장년층으로서 마지막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세상과 성장을 함께 하는 장년층에 속해 있지만 어느덧 불혹의 나이 마흔이 다가오고 있다. 그는 마흔이 되기 전인 2010년 호랑이해에 장년층의 마지막을 장식할 생각이다. 세상과 함께 성장하려면 그만큼 바쁘게 생활해야 한다. 그는 내년에 올해보다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 차장은 "내년에 이루고 싶은 꿈이라기보다 해야 할 일들인 것 같다"며 "직장 11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현재 업무에서 필요한 능력을 갈고 닦아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 것이 2010년의 꿈이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역동적인 장년기를 보내고 싶다는 박 차장. 그는 장년층의 마지막을 세상과 함께 보내면서 중년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호랑이처럼 살았다면 중년에는 소처럼 우직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74년생으로 띠는 호랑이해이지만 학교는 소띠들과 같이 다녔다"며 "중년이 되면 소띠에게 배웠던 여유와 신중함을 갖고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호랑이해의 꿈은 또 있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고, 재테크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해내고 싶다는 꿈이다. 올해 한국경제가 소의 걸음처럼 천천히 걸어왔다면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나오는 만큼 역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박 차장은 성장하는 한국경제에 맞춰 호랑이의 눈을 갖고 날카롭게 투자처를 찾을 생각이다. 모은 돈으로 수익을 내고, 수익을 낸 돈으로 아내와 자식들에게 여유로운 생활을 안겨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2~3년 동안 재테크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소처럼 꿋꿋이 대출금을 갚고 돈을 모았다"며 "내년에는 호랑이처럼 역동적으로 살림을 확대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