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 농화학산업'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에 전년대비 27% 증가한 1조6000억원에 달했고 2010년에는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농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기준으로 4% 내외이나 내년에는 1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식량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재배면적의 증가 및 병충해 방지 등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농화학산업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이외에도 농화학산업과 관련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화학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일컫는다.
화학기업들은 ▲ 천적 ▲ 종자개발 ▲ 유기농 비료 ▲ 유리온실 개발 등의 친환경 기술개발을 도모해 사업다각화와 시장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천적을 사용한 생물학적 방제 시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국내 천적재배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1위 기업 세실은 세계에서도 천적생산 종수에 있어 네덜란드 코퍼트(Koppert), 벨기에 바이오베스트(Biobest)에 이어 3위 업체이다.
세실 관계자는 "정부가 '천적 활용원예작물 해충방제사업 계획'아래 일반 농가의 천적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방제사업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국내 천적시장은 올해 214억원 규모에서 향후 3년간 연평균 21%씩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실은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천적 농산물의 재배와 유통을 위한 자회사 세이프슈어'SafeSure'를 설립해 유리온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인 50ha의 최첨단 유리온실을 완공할 계획이다.유리온실은 식물의 생육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연중재배가 가능하고 천적을 이용한 방제법에 효과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효성오앤비는 국내 유기질비료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효성오앤비 관계자는 "유기질비료는 정부의 친환경적인 정책과 유기농 농산품에 대한 선호도 확산으로 화학비료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유기질비료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화학비료를 감축하고 토양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농협을 통해 유기질비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원한 올해 보조금은 1218억원으로 지난 2000년 수준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화학비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확대에 힘입어 유기질비료는 향후 화학비료 사용을 더욱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기질 비료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 관계자는 "비료업체들은 화학비료 판매에 집중하면서 유기질비료는 OEM를 주거나 일부 지역에 소규모 공장을 설립해 그 지역에만 공급해왔다"며 "하지만 정부가 OEM으로 공급되는 유기질비료를 정부 보조에서 제외시켜 대형 화학비료업체가 유기질 비료를 직접 생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