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C제일은행에 입사한지 13년이 지났다는 범띠(1974년) 우먼 신선진 차장의 새해 목표다.
2010년 범띠 해를 맞아 인터뷰를 요청하자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며 한참을 고민했다던 그녀.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하자 그랬다는 듯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1996년 (구)제일은행에 입사를 해서 10여 년간 서울 영업지점 창구업무를 했어요. 이 때문에 고객들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런 일들이 너무 즐거웠죠. 특히 고객들이 도움을 요청한 일들이 잘 해결됐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오면 짜릿함을 느끼곤 했어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통해서였을까. 입사한지 10년만에 드디어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 입성했다.
신 차장은 “본점으로 입성한 것은 그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본점에 들어와서 맡은 업무가 모기지 상품 등을 개발하는 상품개발부였는데 가끔 외국인들에게 업무를 가르쳐주곤 했어요. 또 본점에 온지 1년 6개월여만에 차장으로 승진한 셈이죠. 지금은 업무서비스개선부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3년 사이에 즐거운 일들이 한 번에 생긴 것 같아요”라며 방긋 웃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외국인과의 대화능력이 부족한 것.
그는 “올해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영어를 읽거나 쓰는 것은 되는데 말하는 것이 아직 미흡하다”며 “내년에는 스피치에 도전해 누구와도 아무 불편한 없이 대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이라 영어실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꼭 그렇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영어는 생각처럼 어렵지 않죠. 다만, 영어공부를 하면 그만큼 내 발전에 도움이 되고 특히 다양한 사람들과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받아들인 겁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다가오는 2010년은 신 차장의 하나뿐인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그냥 부모로서의 입장에서 이제는 학부모가 된 다는 것이 무척 설레고 두렵기도 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길텐데 선생님과 아들(학생)의 중간 위치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아들에게 부족한 엄마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새해 결심을 다잡았다.
정부에 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막상 학부모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요즘 유괴나 성범죄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남자아이인데 무슨 걱정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음은 늘 불안해요. 정부가 하루 빨리 치안문제를 해결해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