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꽃담황토색'의 '해치택시' 도입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해치택시는 서울시가 서울을 상징하는 꽃담황토색을 적용해 디자인한 서울 고유의 택시로서 내년 2월 부터 중형택시 총 7만279대중 대·폐차되는 매년 1만여대가 의무 적용될 예정이다.
협회는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건의서를 통해 "특정한 색상(꽃담황토색)으로 택시를 생산·출고하기 위해서는 색상 개발을 위한 선행 검토, 도장 물성 평가, 도장라인 적합성 평가, 컬러매칭 및 양산 준비 등 1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별도의 도료탱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승용차공장 특성상 추가색상 투입은 도장공정라인 생산 지연을 야기시키고, 이로 인해 수출차량을 포함한 전체 생산물량 차질을 초래하기 때문에 생산라인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기다 범퍼, 백미러 등 외주 부품에 대해서도 특정 색상으로 도색해야 되기 때문에 중소 부품업체들의 원가상승 및 재고 부담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협회는 차령기한이 도래된 택시를 중고차로 처분할 때도 특정 색상인 꽃담황토색 택시를 일반용 색상으로 도색해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택시 소유자도 추가로 도색비를 80만원 가량 부담해야 된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동차업계와 충분한 사전협의없이 해치 택시에 대한 비용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자동차산업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비용절감과 생산효율화가 중요한 산업인데, 서울시를 비롯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별도의 브랜드 색상을 요구할 경우 결과적으로 주문생산방식이 되어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