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기업이 설비투자를 평균 6.4% 늘릴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1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설비투자계획' 조사결과, 국내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이 평균 6.4% 확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생산물량 확대 및 신제품 생산'(45.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노후시설 개선'(25.5%), '신규산업 진출'(18.6%), '미래대비 선행투자'(8.8%) 순으로 꼽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1.2%, 중소기업은 4.8%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업종별로는 내년 수출 회복 기대에 따라 수출관련 업종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철강·금속'이 13.3%로 내년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음식료'(13.2%), '전기·전자'(10.5%), '자동차·운송장비'(9.7%), '기계류'(7.4%), '고무·플라스틱·종이'(7.1%), '정유·석유화학'(6.7%), '전력·가스'(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투자환경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6.8%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호전'은 31.4%, '다소 악화'는 11.3%로 각각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내외 수요부진 지속'(70.2%)과 '환율·유가 불안'(1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투자실적(연말기준)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1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9.5%) 보다는 중소기업(13.2%)의 투자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줄인 부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계장치'(49.8%)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공구·비품'(23.5%), '차량·선박 등 운수장비'(14.8%), '토지 및 건물'(11.9%) 순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은 올 4분기 투자실적(연말기준)에 대해서는 작년 동기 대비 2.9% 늘어날 것을 예상해 최근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올 4분기 설비투자 실적에 대해 12.5% 증가로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업황호조가 지속되면서 이들 업종의 설비투자 유인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금융·세제지원 확대'를 46.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저금리기조 유지'(20.0%), '재정지출 확대'(16.0%), '규제완화 및 행정절차 간소화'(15.8%) 등의 순으로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내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그 동안 크게 위축되었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도 투자가 뚜렷한 증가세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 확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