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전세난 숨통…전세값 내림세

입력 2009-12-14 17:07 수정 2009-12-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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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새입주 물량 21% 증가...서울은 전세난 지속

경기지역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여 전세난이 숨통 트일 조짐이다.

올 들어 서울발(發) 전셋값 폭등세는 경기지역 전셋값 마저 끌어 올렸다. 서울에서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모여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 출퇴근이 쉬운 남양주, 군포 등 서울 인접 지역들도 얼마 후 덩달아 전셋값이 올랐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경기도에 새 입주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전셋값 상승폭은 누그러지고 마이너스세로 돌아섰다. 고양, 남양주, 의왕 등 새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지역은 특히 내년 10만184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지금 같은 전세난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지역 '새 입주' 봇물...전세매물 증가

14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은 인근 판교신도시로 갈아타는 수요들로 전세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매물이 부족하던 올 상반기와는 대조적이다.

서현동 T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판교 입주 때문에 전셋값이 많이 떨어졌다. 한 달 전 3억5000만원 하던 매물이 지금은 최대 2억7000만원까지 내린 가격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인근 판교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아 매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서남부 및 동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군포, 의왕, 고양, 남양주 등은 새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의왕시는 포일자이 입주 여파로 당정동 당정마을엘지, 성원상떼빌, 푸르지오 중형이 250만~75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기 남부, 서남부, 동북부 지역은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전셋값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 안정세...북부ㆍ남부 편차있을 듯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경기지역에서 10만1849가구의 새 입주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이는 올해 공급된 8만4052가구에 비해 21%나 많은 물량이다.

새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전세시장이 먼저 영향 받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지역은 전세시장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와 같은 전세 강세는 확대되지 않는 대신,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입주물량이 고양을 비롯한 경기북부, 그리고 용인을 비롯한 경기남부 등 일부 지역에 몰려있어 전세시장의 지역적 편차가 예측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경기 남부지역은 외부에서 유입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셋값 하락세나 공실률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북부지역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내집마련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으로 전세수요는 내년에도 늘어나고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경기지역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국지적으로 편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서울은 2만8631가구가 나올 예정으로 올해 입주물량 2만7076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남은 특히 올해 신규 입주물량이 반포 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밖에 없었는데다 내년에는 소규모 단지 외엔 거의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진 이사는 "서울은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적어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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