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시대 서막 올라…전자, 최지성 단독체제로

입력 2009-12-15 11:48 수정 2009-12-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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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전무, 부사장 승진과 함께 COO업무 수행 경영전반 관여

삼성그룹이 1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김순택 삼성SDI 대표이사와 삼성카드 최도석 대표이사가 각각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회장로 승진하는 등 승진 12명을 포함한 모두 23명 규모의 사장단을 내정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COO(최고 운영책임자)에 임명됐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이재용 전무의 승진과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는 데 있다.

이재용 전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COO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COO는 경연전반에 관여할 수 있느 보직으로 삼성전자에서 사업부 간의 업무를 조정하고, 대외 주요 거래선과의 관계를 직접 챙기는 중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COO 부사장 내정자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 내정자
▲최도석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사업부문간 조정자로 나설 수 있고, 글로벌 거래선 앞에서는 삼성전자의 대외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지성 사장이 삼성전자의 단독 최고경영자로 사업 전체를 총괄하게 된 것도 이재용 전무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지성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한 축인 DS부문을 이끌었던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역할로 한 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은 그 동안의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살려 대외협력 업무지원 등 대외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재용 전무가 COO로서 내부 사업간 이해관계조정과 글로벌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할 예정”이라며 “이번 정기인사가 삼성전자의 조직과 최고경영진의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두 명의 부회장이 승진이 내정됐다. 김순택 삼성SDI 대표이사는 브라운관 중심의 디스플레이 회사를 2차전지 비즈니스를 핵심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킨 점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김 사장은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미래 신수익원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신사업추진팀이 신사업추진단으로 승격됐다”면서 “바이오 분야 등 삼성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임 후 고객과 시장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업무효율화 추진,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대대적인 혁신 진두지휘 하면서 자산 건전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노력해 왔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도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 신 부사장은 1993년 종합기술원에서 무선개발실로 자리를 옮긴 후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에디션 등 히트상품의 적기개발로 휴대폰 사업을 일약 글로벌 2위로 도약시키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측은 신종균 부사장을 승진조치해 글로벌 1위 업체 실현을 꾀할 계획이다.

반도체부문에서는 조수인 부사장을 승진 조치했다. 조 부사장은 1979년 입사후 D램 설계를 시작으로 설계실장, 제조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조수인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선행 개발력 강화와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1위 위상을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D램 고직접화에 핵심역할을 수행했던 김기남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기남 부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장에 위촉됨으로써 반도체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기술력과 경험을 신하업 조기 전력화와 미래 대비 시드(Seed)기술 개발에 활용토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사장으로 승진이 예정된 이상훈 부사장은 1982년 통신으로 입사하여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그룹장,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등 주요보직을 경험하면서 삼성전자와 계열사간의 굵직한 사업현안을 무리없이 조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카메라사업과 캠코더사업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스진 조치됐다. 해외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살려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두 사업의 글로벌 일류화를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일류화 추진팀을 이끌면서 금융사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에 기여해온 김상항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게 됐고, 삼성증권 김석 부사장은 삼성투신운용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해외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화공플랜트사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일구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해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톱 엔지니어링사'로 거듭나는데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미 버클리대 국제금융학 박사출신으로 1997년 입사해 그룹내 주요사업 전략수립과 정부정책 지원과제 수행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온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씽크탱크'로서의 경제연구소 위상 강화에 더욱 전념토록 했다.

2005년 그룹 법무실로 입사한 김상균 삼성법무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날로 증가하는 대내외 법적이슈에 선제대응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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