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법안이 통과되면서 4번째 이동통신사 설립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온세텔레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잠재적인 경쟁자의 출현이라는 점과 추가 요금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MVNO 법안 통과가 기존 통신주 3강 체제의 현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MVNO 도매대가를 사후규제가 아닌 사전규제 형태로 실시하며, 이러한 사전 도매대가 규제는 3년 후 일몰되고, 도매대가 산정방식은 원가에서 최대 이윤을 정하는 '코스트 플러스' 방식이 아닌 소매 가격에서 최대의 할인폭을 정하는 '리테일 마이너스' 방식을 채택하는 것 등이다.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지만 연내에 국회에서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만약 올해 국회 통과가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제 4의 이동통신사의 등장이 가능해진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제 4의 이동통신사에 가장 근접한 온세텔레콤이 지난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15일 오전 11시 24분 현재에도 5% 중반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들 신규 이동통신사의 등장이 추가적인 가격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존 통신 3强 구도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키라도 하듯 KT는 15일 현재를 기준으로 최근 5거래일 동안 보합일(11일) 하루를 제외하고 나흘 동안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SK텔레콤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승한 상태이며 LG파워콤·LG데이콤과의 합병이 승인된 LG텔레콤 역시 주가가 등락하는 중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은 전형적으로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되는 산업으로, 비록 네트워크는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린다고 해도 다른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력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면서 "또한 단말기 라인업 구성에서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 열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기존 사업자와의 차별적 경쟁을 위해서 예비 MVNO 사업자들이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할 요소는 현실적으로 '요금할인' 부분"이라며 "이 경우 저가형 요금제를 기반으로 요금 경쟁에 나서야 하는데, 최근의 음성요금 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할인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도매대가 산정방식이 코스트 플러스 방식이 아닌 리테일 마이너스 방식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예비 사업자들의 요금인하폭은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기존 이통사들의 경우 잠재적 경쟁자의 출현이라는 점과 규제당국의 MVNO 허가의 의미가 경쟁활성화를 통한 요금인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 요금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 MVNO 사업자들인 케이블 SO 컨소시엄, 자동차업체, 금융회사들의 연합회 성격의 진입은 기존 무선통신사들에게 위협적 존재가 되기 어렵다"면서 "규모 면이나, 일사불란한 전략 집행 능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