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 없이 눈물날 경우 ‘비루관폐쇄증’ 의심

입력 2009-12-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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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노화'가 원인...치료없이 방치시 염증 및 시력저하 유발

날씨가 추워지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 때문에 손수건을 꼭 손에 쥐고 다니는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눈물길이 막혀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비루관폐쇄증(눈물흘림증)’ 때문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청장년층도 늘고 있는 추세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비루관이 막혀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뚫려 있어도 눈물이 계속 나는 경우가 있다”며“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면 안과를 찾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해야한다”고 말했다.

비루관폐쇄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60대이상 안과환자 2명중 1명꼴로 비루관폐쇄증

눈물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눈물과 슬프거나 하품을 했을 때 나는 반사눈물로 나눈다.

노인들의 눈 주위가 촉촉이 젖어 있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반사눈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사눈물은 아프거나 슬픈 감정이 들 때, 하품을 할 때 나오는 눈물로 보호눈물에 비해 수분이 많아 잘 마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정 등 특별한 자극 없이 실내에서도 평소 눈물이 고이고 흘러내려 불편함을 느낀다면 비루관 폐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루관폐쇄증은 보통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약한 자극에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 특징으로 원인은 눈의 노화로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비루관폐쇄증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과정 중의 하나로 60대 이상 안과 환자 2명 가운데 1명, 70대 이상에서는 80%, 아기들의 경우에도 10% 가량이 이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장기방치시 시력저하 및 염증 유발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되어 안구를 적셔준 후에 눈물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통해 코로 들어가 배출된다. 비루관폐쇄증은 바로 이러한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눈물주머니에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루관폐쇄증은 장시간 방치하면 염증이 진행돼 눈물주머니의 화농이 피부로 터지기도 하며 시력에도 영향을 줘서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자주 충혈되기도 한다.

특히 씻지 않은 손이나 위생적이지 못한 수건으로 눈곱을 닦는 것은 고름이나 염증을 더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눈물이 많이 흘러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없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면 막힌 비루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법으로는 눈물길이 좁아져 눈물이 내려가는 속도가 떨어지거나 눈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실리콘튜브삽입술을 주로 시행한다.

이는 눈물이 코로 흐르도록 실리콘 튜브를 이용해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의 길을 연결해 주는 수술로 수술시간은 15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다.

다만 축농증 수술이나 기존에 누낭비강문합술을 받았던 사람은 실리콘튜브삽입술이 힘든 편이다. 흔치는 않지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라면 새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원장은 “특히 노년층은 비루관폐쇄증임에도 불구하고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착각해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눈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라면 안과를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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