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를 권유해도 모자랄 증권사가 단타매매를 조장하는 듯한 투자자교육에 나서고 있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메리치증권은 오는 17~18일 양일간 잠실지점에서 '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을 주제로 매매기법 강연을 개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데이트레이딩이란 하루라는 단기간 내에 주가나 거래량 등의 기술적 지표에 의해 시세차익을 얻는 단타매매 기법을 말한다.
주가 흐름을 지켜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큰 주식을 포착해 단기시세차익을 챙기고 빠져 나오는 단타매매 기법으로, 개장 후 1시간과 폐장 전 1시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다.
메리츠증권은 실전매매에 유용할 수 있는 타임트레이딩과 종목선정, 매매타이밍 포착을 중심으로 강연하고 특히, 개인별 맞춤형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트레이딩 자체가 주식보유기간을 초단기로 잡음으로써 주가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도 있겠지만, 문제는 개인들이 이러한 매매기법을 응용한다고 해서 전문투자자들과의 수익률 게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수익률 대회, 투자 대회의 우승자 중 대다수가 전문 투자자들이라는 것이 반증한다.
상당한 금액을 자산관리와 장기투자의 대명사인 펀드가입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 실시에 쏟아부으면서도, 개인투자자의 단타매매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의 취약한 수익구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포함된 위탁매매 부분 수익이 순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 수익구조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단타매매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곧 증권사의 수익이 증가하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설 증권정보 사이트에서는 데이트래이딩 등의 교육 과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증권사에서 이와 관련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생소한 일"이라며 "전업투자자들이라면 모르지만 주식거래에 익숙치 않은 일반 고객들이 해당 교육을 받고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