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 주택공급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가장 큰 현안인 주택 공급난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기약없이 보류된 데다,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없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신규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일단 잠정 확정 후 내년 2월께 다시 사업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는 내년 2월 초까지의 분양계획만 결정한 상태다. 내년 한해 동안 1만 가구 이상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A건설사는 예정량의 일부인 2500가구 분양만 확정지었다. 이 물량은 내년 1월 중으로 풀 방침이다. 나머지 7500가구 분양일정은 미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7500가구 분양시기를 놓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흐름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내년 2월 초가 돼야 정확한 분양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0가구 분양을 계획 중인 B건설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건설사는 내년 2월 초까지 2개 공공택지에서 1700가구 분양만 확정했다. 나머지 2300가구 분양일정은 오리무중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건설사 역시 정확한 일정은 내년 2월께가 돼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온 주택 공급난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정부가 공급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실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부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