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쉽을 적극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신재생에너지·온실가스 감축·배출권거래제·탄소금융 등이 있어 전문성을 가진 해외기관, 국제기구, 각국 정부 등과 잇단 양자협의를 개최한다.
16일 지경부에 따르면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 참석 중인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 등 기후변화 감축 분야의 협력 및 개도국 기후변화 지원 사업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서 지경부와 UNEP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과 기술 분야에서의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 협력 대상으로는 에너지 효율 증대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CDM 프로젝트 발굴,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설계, 기후 친화적 산업 육성, 탄소시장 활성화 등이 포함된다.
또한 김 실장은 헬렌 펠로스(Helen Pelosse)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사무총장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및 중공업 산업인프라, 그린홈 100만호사업,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정부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시장을 토대로 단기간 내 빠른 속도로 산업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향후 IRENA의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국 간의 정보 교류 및 기술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필요한 국가들에 대한 CDM 사업 발굴 및 국내 기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관 실장은 세계은행과 탄소펀드(Carbon Partnership Facility; CPF) 조성에 참가하는 방안을 상호 협의키로 했다.
세계은행이 조성하려는 탄소펀드는 투자자가 자금을 장기 투자해 2012년 이후 발생하는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대형 투자 지향 펀드다.
세계은행 탄소펀드(CPF)는 최초 5년간 약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우리나라가 투자자로 참가시 향후 신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 감축 기술 분야에 있어 국내기업들의 해외 CDM사업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내 최대의 기후거래소인 시카고기후거래소(CCX)와는 금번 우리나라가 발표한 과감한 중기목표(2020년 BAU 대비 30% 감축) 달성을 위한 향후 배출권거래제 설계 및 운영방안 등도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한스 코흐(Hans Koch)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차관보를 만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와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공동 R&D 추진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정관 실장은 "향후 우리나라에서의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비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적극 대응한다면,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