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 연말 미니랠리가 펼쳐지면서 우후죽순격으로 테마주들이 형성돼 투자자들에게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과 맞물리고 있는 사업군들이 증시에 새롭게 테마로 부상하면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에 대한 실체가 없는 가운데 자칫 무리한 투자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카드, 지하도시, 윈도7, 3D 등 수 많은 테마들이 형성되면서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전자결제와 관련된 스마트카드주들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업체인 에이텍, 이루온, 케이비티 등이 스마트폰 및 모바일 결제 등 금융 컨버전스 본격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바이오스마트 역시 10%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스마타카드 테마에 합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회사에서는 전자결제와 관련해 어떤 수혜도 없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아이폰 효과로 인해 모빌리언스, 다날, 네오엠텔 등 아이폰 수혜주로 떠오르며 12월들어 무려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온갖 테마가 형성되다 보니 증권가 일각에서는 새로운 테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테마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여기에 증권사들마저 무분별한 테마형성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기업분석보고서에 특정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테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테마 형성이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동력이 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시장의 체력을 키우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테마군에 속해 있어 급등 양상을 보이던 종목들은 실적과 연계되지 않아 다시 급락세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신종플루 테마에 대장주 역할을 했던 지코아이엔씨의 경우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단기 4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다.
중앙백신 역시 같은 기간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신종플루 테마로 거론되면서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다시 1만원대로 추락했다.
따라서 테마주들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는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섣부른 테마 동참이 큰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테마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주가 급등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들 테마군이 실제 정부정책 등의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