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녹십자생명이 인수 대상 보험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팀 밀러 SC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사 설립을 할 때 가졌던 목표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맥락에서 보험사를 살펴보겠다”며 “유기적인 성장 기회가 있으며 보험사 인수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과 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보험업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팀 밀러 의장은 다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권 내부에서는 SC금융지주가 이미 지난 달 15억원의 비용을 들여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 파견까지 끝낸 녹십자생명을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 후보로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SC금융지주가 한국에 투자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고 새 사령탑도 리차드 힐 행장으로 교체된 만큼 내년에는 M&A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가장 먼저 녹십자생명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에르고그룹 역시 녹십자생명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어 SC금융지주 인수 작업이 성공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녹십자생명은 피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녹십자생명이 경영권 이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손영 녹십자생명 사장이 직접 SC금융지주 실사단에 회사 전반에 대한 P.T를 실시했다는 후문은 이러한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SC금융지주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의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 파견이 모두 끝난것은 맞지만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M&A시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지만, 리차드 힐 행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는 것은 사실 인 것 같다"며 "SC금융지주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규모를 확대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