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서 16일(현지시간) 선진 6개국들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2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기후회의에서 포괄적인 협약이 체결될 경우 개도국들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지원금으로 국채 1조3000억엔을 포함, 모두 1조7500억엔(195억달러)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이어 일본을 포함한 호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미국 등 선진 6개국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공동 성명을 내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선진국들의 산림 훼손 방지 기금의 첫 시작으로 총 35억달러를 공동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의 이러한 약속은 오는 18일 기후회의 폐막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각국은 이미 선진국들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개도국들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지원금 목표액으로 제시한 300억달러 가운데 72억유로(106억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한 상태다.
또 미국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이 미국이 상당한 책임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혀 그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 각국은 이날 선진국들에 대한 지원 요구 규모를 낮췄다.
이에 따라 이번 기후회의의 핵심 장애물이었던 선진국과 개도국간 온실가스 감축 비용과 관련 의견이 모아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들을 대변해 "보다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선진국의)지원 규모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라며 "매년 1000억원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